박사후연구원/포닥 과정

영국 자가격리 기간동안 먹고 산것들

Job생각 2021. 9. 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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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물가가 가히 살인적이다. 호들갑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열흘간 집안에 박혀서 인터넷쇼핑만 하면서 내린 결론은 쿠팡과 네이버쇼핑은 전세계 탑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서비스하지 않는 아마존을 들어가봤지만, 한국이었으면 아무도 안샀을 허접한 중국산이 대다수였으며 가격은 한국의 1.5~2배 가까이 한다.

티비에서 우연히 삼성 갤럭시z플립 3를 광고하여 찍어봤는데, 가격은 999파운드..약 170만원이다. 한국이었으면 쿠팡에서 할인받아 사면 120정도까지도 자급제를 구입할 수 있었는데...

 

영국 티비의 갤럭시 z플립 광고

 

영국의 국민 배달앱인 Deliveroo와 Just Eat의 배달료는 평균 3~5파운드 (5~8천원..) !!

 

그래도, 영국에서 한국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것들도 있다.

유제품(우유, 요거트, 치즈 등), 생채소(양파, 마늘, 파, 무, 감자 등), 파스타 재료 (면, 소스) 등등은 한국의 이마트와 홈플러스인 Sainsbury's나 Tesco 앱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부랴부랴 구입했던 생필품들. 이렇게 두세번 사고나니 몇십만원이 우습게 순삭^^;;

 

한국에서 가져온 오뚜기카레 + 한국에서 가져온 비비고 김치 + 영국쌀로 만든 노맛 냄비밥.

갓뚜기의 강력한 맛과 향으로 겨우 저 길쭉하고 찰기없는 밥을 뒤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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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반의하며 딜리버루로 시켜본 피쉬앤칩스.

엄청나게 크고 엄청나게 느끼하고 엄청나게 헤비하고 엄청나게 배부르다. 

맛은 그냥 감자튀김 + 거대 동태전을 튀긴느낌이다. 피쉬앤칩스는 대구(cod)로 만드는데, 저렇게 하지말고 빵가루로 튀겨서 생선가스처럼 좀 해주면 좋겠다ㅜㅜ

가격은 약 12000원(!) 음료에 배달비+팁까지 하면 2만원이 훌쩍 넘는다.

다시는 안먹을 예정이지만, 영국에 왔으면 한번쯤은 먹어볼만 하다! (영국 대표음식들 중 그나마 맛있다는 음식이니까)

 

세인즈버리에서 산 파르팔레(Farfalle)면 + Dolmio 볼로네제 소스 + 파슬리가루.

재료값 다합쳐서 한국돈 1000원도 안한다. 역시 로컬 가정식인지라 규모의 경제 버프를 받아서 그런지 매우 저렴하다.

맛도 괜찮았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도 자취생활 10년동안 요리를 전혀 안해왔기 때문에, 내가 해먹은 요리들에 대한 평가가 매우 박한 이유는 내 손맛이 꽝이기때문일수도 있다 ㅎㅎ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즉석떡볶이 + 햇반.

이거 미만 잡이었다.

이마트에서 저 떡볶이 4000원에 샀었는데... 영국생활 1년 중 최고의 한끼를 저때 이미 먹었던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드디어 내 Day8 테스트가 연구소에 도착해서 검사중이다.

오늘이 격리 마지막날이지만 쟤가 아직도 검사를 완료하지 않아서..오매불망 격리가 연장되었다ㅜㅜ내일은 밖에 나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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