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후연구원/포닥 과정

🇬🇧 영국 포닥생활 (출국, 입국, 자가격리) 8/23~8/24

Job생각 2021. 8. 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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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출국을 위한 마지막 준비

코시국 출국을 위해 준비해야할 것들이 참 많았다.

코로나 음성확인서, Passenger locator form, 자가격리 진단키트 구매확인서를 출력해서 가져가야했다.

코로나 음성확인서는 인천공항에서 출국 이틀전 검사받았고 출국 당일 아침에 수령했다.

가격은 13만원 (pcr).. 어이없는 가격에 놀랐으나 이게 없으면 비행기를 탈수조차 없기 때문에 강매당한 느낌으로 Negative가 써있는 영문 음성확인서를 수령했다.

Passenger locator form은 내가 영국에 도착하면 어느곳에서 자가격리를 할 것인지에 대한 증명서를 의미한다. Gov.uk에서 영국 도착 기준 48시간 전부터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출국 전날 학교에서 부랴부랴 작성해 출력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두가지를 입력해야 하는데, 자가격리 숙소와 진단키트 구매내역 reference number이다.

자가격리 숙소의 위치를 입력하고, 진단키트 구매는 역시 영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잘 안내되어있어 가장 싼 곳에서 구매했다. 현재기준 가장 저렴해도 약 12만원정도 했다..;; 키트는 Day2와 Day8 키트를 한번에 주문해야하며, 참고로 영국은 도착일이 1일이 아닌 Day0으로, 도착 다음날부터가 1일차로 카운트된다!

나는 구글지도 검색을 일일이 해서 Cambridge와 가장 가까운 연구소인 Oncologica의 것을 주문했다. 주문하면 메일로 booking reference number (ONCOL1234567 이런식) 가 날아오고, 이 번호를 passenger locator form에 입력하면 된다.

이때, 키트 구매한 invoice도 함께 출력해서 입국심사때 보여줘야한다는 글을 봐서, 나도 뽑아갔다.

 

원래 살던 원룸을 내놓고, 짐을 정리한 후에 부피가 큰 짐들은 영국으로 미리 우체국 EMS로 보내놓았다. 전용박스를 우체국으로 구매해서 약 16키로정도 나왔고, 가격은 22만원이었다. 언제부턴가 돈이 줄줄 새는느낌이 들긴 하는데..

여자친구와 가족과 잠시동안의 안녕 후, 텅빈 인천공항에서 백팩 하나와 기내용 캐리어 하나를 질질 끌면서 8월 23일 점심, 나는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1 출국과 입국

아시아의 허브라고 불리는 인천국제공항은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휑하기 짝이 없었다. 평소같았으면 공항 의자에 앉는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고, 기둥에 비치된 콘센트마다 사람들이 기대고 서서 핸드폰을 충전하고있는 그 북적북적한 풍경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중국때문에 전세계가 아주 유령도시가 되가는 것 같은데, 얼른 이 사태가 종식되면 좋겠다!

 

미리 체크인을 해놓았기 때문에 아주 빠르게 면세구역에 진입했다. 면세점 역시 텅 비어있었으며, 심지어 목소리가 메아리칠 정도였다. 나는 월요일에 출국해서 더욱 사람이 없었을수도 있겠다. 탑승구역 쪽에 앉아서 쉬고있는 와중에, 공항 직원 두분이 내게 오셔서 서류들(passenger locator form, 여권, 탑승권, 음성확인서 등)을 확인했다. 내가 체크인을 따로해서 아마 추가로 확인한 것 같다. 보통은 창구에서 체크인 시 이 서류들을 확인한다고 한다.

그렇게 순조롭게 비행기에 올랐고, 내 좌우에 아무도 앉지 않았기 때문에 편~하게 누워서 12시간을 비행했다.

중간에 나온 기내식은 역시나 별로였고, 한입씩 먹을때마다 신촌의 수많은 맛집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편의점에 판다면 거들떠도 안봤을 소고기 스튜 (그냥 레토르트 덮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도착 한시간정도 남았을 때 찍어본 지도. 이때부터 슬슬 실감이 나기 시작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고 찍은 풍경. 흐린날씨지만 미세먼지가 전혀 없어 프랑스까지 보일지경 (은 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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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 런던 히드로 공항은 세계 3위의 혼잡도를 자랑하는 유럽의 허브이지만, 역시나 그 역병의 여파로 사람이 정말 없었다.

히드로 공항 출국 수속하러 가는 길

 

여기서 아주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다.

원래 내가 바리바리 싸들고 간 코로나 관련 서류들을 입국심사대에 제출하면 그걸 확인 후 통과시켜준다고 하던데..한국은 작년부터 자동 입국심사 대상국가에 포함되어, 여권 스캔 후 얼굴인증하면 5초만에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다.

여러 입국 후기들을 볼때는 자동심사를 한사람도 있고, 누구는 따로 불려가서 심사를 했다고도 해서 사실 나도 약간 긴장하고 있었다. 혹자는 좀 추리해보이는 사람을 따로 찝어서 심사한다고도 하던데, 난 추리닝에 맨발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 도착 이후부터 지금 글을 쓰고있는 현재까지, 그 누구도 내게서 서류를 요구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케이스바이케이스일수도 있으니, 출국을 준비하는 분들은 꼭! 서류를 잘 챙겨야 하겠다.

 

#2 런던 히드로 공항 ~ 집(Flat)까지의 여정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부터 케임브리지까지는 약 두시간정도 걸린다. 지하철(Tube), 버스, 기차 등 여러 교통수단이 있으며, 나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기 위해 버스를 예약했다.

영국의 버스도 일반 시내버스부터 좌석버스, 고속버스 등 다양하며, 이중 가장 비싸고 편안한 Coach(우리나라로 치면 우등 고속버스?)를 통해 이동했다. 

구글에 National express를 검색하면 (또는 어플 검색) 간단히 예약할 수 있으며, 비용은 약 4~5만원 정도였다. 짐은 가방 3개 이상부터 추가요금을 내야하며, 이 버스는 맨뒤에 화장실도 있다!

히드로공항에서 만남의광장에 도착하면 이정표에 코치를 타러가는 방향이 잘 안내되어 있으며, 약 3분정도 걸어가면 정류장이 있다. 전광판에 출발시간과 버스번호 등이 쭉 나열되어 있으며, 버스가 도착하면 전광판에 탑승안내가 나오고 방송으로도 탑승안내를 해준다.

(타자마자 기절해서 버스사진은 없음ㅜ.ㅜ)

그렇게 두시간 후, 밤 10시경에 케임브리지 중심에 도착했다 (Cambridge parkside city centre). 밤이되니까 한국과 달리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어둑어둑했지만, 케임브리지는 다른 대도시들과 다르게 도시 자체가 대학이나 다름없어서 그런지 별로 위험하다고 생각되거나 이상한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는 않았다.

그렇게 장장 20시간 가까이 걸려서 나는 집에 도착했고, 시차적응이 무색하게 꿈나라로 떠났다.

자고 일어나서 찍은 Cambridge 의 전경. 이날 이후로 지금까지 파란하늘을 본적이 없음ㅎㅎ

 

도착하고 지금까지 매우 많은일이 있었기에 이제야 방학숙제마냥 일기를 밀려쓰고 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글 스포: NHS 전화, 자가격리 키트 수령 및 우편보내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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